이번 글에서는 인테리어 공사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평당 공사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년 전 리모델링을 한 병원의 원장님께서 친한 친구가 운영하는 병원이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리라며 소개해 주셨습니다. 담당자인 실장님의 전화번호를 주셔서 통화하고 병원으로 가서 만나보니 원장님의 아드님이었습니다. 공사 범위와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건축도면을 메일로 받기로 하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질문을 하셨습니다.
평당 공사비가 얼마에요?
“대표님, 그런데 평당 예상 공사비가 얼마인가요?”
“마감재도 결정되지 않았고 저도 도면을 자세히 검토해봐야 합니다.”
“그래도 대충 얼마인지 알려주셔야 참고를 하죠”
“공사범위도 정해지지 않았고 견적을 산출하기 전에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병원 공사 많이 하셨으니까 이런 규모이면 대충 평당 얼마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지 않나요?”
“아니요. 어떤 마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공사비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도면도 없고 견적을 뽑지도 않았는데 공사비를 말씀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실장님의 의도가 정확히 모르겠지만 막무가내 식으로 견적을 요구해서 저는 답변을 못해드렸습니다. 이후 서로의 오해로 인해 프로젝트 진행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평당 공사비에 대한 편견
상담을 하다 보면 평당 공사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고객 분들이 공사비를 평당 개념으로 문의하시는 것은 본인들이 숫자로 환산해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상당히 모순된 방법입니다. 단순히 평당 단가만으로 합리적인 비교를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평짜리 화장실 공사 견적을 받았는데 A사는 400만원, B사는 600만원 입니다. 평당 600만원? 말도 안되지. 그럼 200만원 저렴한 A사를 시켜야 하나요? 견적서 앞면의 금액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뒷면의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위의 비교표를 보신 여러분은 A사와 B사중 어느 곳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평당 얼마라는 숫자만 가지고 결정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이외에도 확인해야 할 사항은 정말 많습니다. 타일도 재질과 크기에 따라서 금액이 차이가 있고, 원산지에 따라서 금액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산과 이태리산이 가격이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사비뿐 아니라 설계비도 평당 금액을 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은 무형의 가치를 따지는 것임에도 평당 개념을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이 어쩌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프로젝트 별로 접근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가치가 온전히 대접받는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면적계산기
1평은 약3.3제곱미터 입니다. 지금은 미터법으로 대부분 사용하지만 아직도 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하게 면적계산기를 활용해서 제곱미터와 평을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맺음말
평당 공사비에 대한 개념은 인테리어 현장에서 가격 비교의 개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공사를 계획할 때 우선 예산을 잡고, 그 예산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공사 범위를 정하고 업체를 선별해서 견적을 받고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반드시 한 군데만 견적을 받지 마시고 2~3군데 비교 견적을 받아서 믿을 수 있는 업체를 통해서 진행하신다면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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