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배우는 방법

인테리어를 배우는 방법

“인테리어를 배우고 싶어요?”지금까지 20여년이 넘게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해오면서 주변에서 많이 들어온 말 입니다. 자녀가 실내디자인과로 진학하고 싶은데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지 진로에 대한 의견을 문의하신 분도 있었고, 경리를 보던 직원이 설계실 업무를 배우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구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테리어를 배우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반드시 대학에서 전공을 하지 않아도 인테리어를 배우는 방법은 많습니다. (저는 설계를 하는 사람이므로 설계 업무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인테리어 회사에서의 업무

인테리어 회사에서의 업무는 크게 설계와 공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물론 혼자서 설계, 공사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인테리어 회사는 설계와 공사 파트가 나누어져 있으며 별도로 마케팅, 공무, 코디네이터를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설계 파트

설계 즉 디자이너 업무는 보통은 전문대 또는 대학교에서 실내디자인, 공간디자인, 환경디자인 또는 건축과를 졸업하고 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설계 업무 자체가 어느 정도의 디자인 감각과 캐드, 스케치업 등 전문 프르그램을 능숙히 다룰 수 있어야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보자가 몇 달 숙련해서 업무를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비전공자가 인테리어 학원에서 취업을 위해 기술을 습득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공자들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20여년을 넘게 업계에서 일했지만 설계 파트에서 비전공자는 단 한 명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글을 보시는 학원 다니시는 분들께서 망설이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대학 들어가기 전에 입시학원에서 몇 년을 준비했고 대학에서 4년을 준비해서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매일 새벽 1~2시까지 일했습니다. 인테리어를 하고 싶으신데 남들보다 늦으셨다면 2배, 3배 더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노력하고 그 일을 즐기시면 됩니다.

공사 파트

공사 파트도 설계파트와 마찬가지로 전공자가 지원을 하나 진입장벽이 설계보다는 덜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잡코리아에서 구직란을 살펴보면 설계직은 전공자와 필수 프로그램 능숙자를 원하지만, 공사(시공)직은 전공과 경력이 없어도 지원가능한 회사가 아주 많습니다.

따라서 작은 회사의 경우 경력이 없어도 쉽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현장을 하나씩 쳐낼수록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현장은 보통 7시부터 시작해 4시경 마무리 됩니다. 주말도 없고 현장에 따라 야근과 철야도 있을 수 있습니다. 들어오기도 쉬운 만큼 나가기도 쉬운 자리입니다.

현장 관리, 업체 관리, 작업자 관리 그리고 도면 보는 능력까지 익히려면 비전공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장 업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반드시 공무업무를 익혀야 합니다.

인테리어 학원에서 배우기

인테리어를 배우는 방법 중 비전공자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인테리어 학원에서 배우는 것 입니다. 주로 공사파트 보다는 설계파트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집니다. 기본적인 제도 방법과 인테리어에 필요한 과목들을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한 후 취업을 하는 코스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만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비전공자가 인테리어를 배우는 방법은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전공을 하고 취업을 해도 실제 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비전공자가 인테리어를 배우는 방법은 당연히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많겠지만 그때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실패를 통해서 습득한 지식은 여러분들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설계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

인테리어를 배우는 방법 중 가장 우선시 요구되는 것은 각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배우고 익히는 것 입니다. 설계 업무를 원한다면 오토캐드와 스케치업은 반드시 익혀야 하는 필수 프로그램 입니다.

오토캐드(AutoCAD)

도면을 작성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 입니다. 보통은 오토데스크사의 오토캐드(AutoCad)를 사용합니다.

오토캐드는 공간 설계와 도면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2D 및 3D 설계 프로그램입니다. 정확한 치수, 배치 계획, 가구 배치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수정할 수 있어 실내 디자인 작업에 필수적입니다.

인테리어 회사의 경우 도면 작업은 2D 작업이 대부분 입니다. 전기, 설비, 통신 등 전문 분야의 도면의 별도로 외주를 통해서 도면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럼 캐드는 어느 정도 배우면 될까요? 학원에서 정규과정을 이수하면 될까요?

물론 매뉴얼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무에서 도면을 작성하는데 캐드의 모든 기능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 달 정도 기본적인 기능만 익히면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도면을 이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도면을 그려보면서 익히는 것이 훨씬 배우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스케치업(SkechUp)

스케치업(SketchUp)은 직관적인 3D 모델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공간을 빠르게 구상하고 시각화하는 데 유용합니다.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쉽게 구현하고, 실시간으로 수정하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돕는 등 인테리어 작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합니다.

예전에는 3D Studio로 투시도 작업을 했지만 비용과 시간 대비 스케치업이 훨씬 효과적이라 요즘은 대부분 스케치업+엔스케이프로 작업을 하는 추세입니다.

엔스케이프(Enscape)

엔스케이프(Enscape)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설계한 3D 모델을 실시간으로 고품질 렌더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스케치업과 연동되어 작업 중인 디자인을 즉시 시각화할 수 있어, 조명, 재질, 공간감 등을 실제와 가깝게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몰입감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제공하며, 디자인 수정 사항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어 효율적인 설계 과정을 지원합니다.

파워포인트(PowerPoint)

파워포인트(PowerPoint)는 디자인 프레젠테이션을 효과적으로 제작하는 데 유용한 프로그램입니다. 평면도, 3D 렌더링 이미지, 자료 등을 슬라이드로 구성하여 고객에게 시각적으로 명확하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제안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다이어그램을 통해 아이디어를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어, 프로젝트 설명과 프레젠테이션 작업에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은 디자인 이미지를 편집하고 보정하는 데 필수적인 프로그램입니다. 공간 렌더링 이미지의 색상, 질감, 조명 등을 수정하거나, 가구 및 소품을 합성해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공사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

인테리어를 배우는 방법 중 공사업무를 원하신다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 프로그램은 엑셀입니다. 견적서와 공정표 그리고 각종 서식은 거의 대부분 엑셀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오토캐드(AutoCAD)

오토캐드(AutoCAD)는 공사 업무에도 설계 도면을 해석하고 수정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입니다. 인테리어뿐 아니라 건축, 전기, 기계 등의 설계를 정확하게 시각화하고, 도면의 세부 사항을 검토하여 공사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시공 도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현장 작업을 위한 정확한 지침을 제공하여 공사 진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엑셀(Excel)

엑셀(Excel)은 공사부에서 예산 관리, 일정표 작성, 자재 및 인력 배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유용한 프로그램입니다. 데이터 정리, 계산, 분석을 쉽게 할 수 있으며, 수식과 차트를 활용해 공사 비용 산출, 자재 소요량 계산, 공정 관리 등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사 진행 상황을 시각적으로 파악하고 예산을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도면을 이해하는 법

인테리어를 배우는 방법 중 도면을 이해하는 능력은 필수입니다. 도면을 모니터 속의 그림으로 느끼는 것과 도면 속의 공간으로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 입니다. 이 둘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디자이너로서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도면을 그리면서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고 뭐가 뭔지 헷갈릴 것 입니다.

예전에는 트레이싱지에 직접 손으로 도면을 그렸기 때문에 설계자가 스케일감을 알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주택 평면을 그리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50로 도면작업을 하면 스케일로 가구 하나씩 직접 크기를 재면서 도면에 그려나갑니다.

도면내의 모든 것은 크기를 확인하고 벽 두께, 문 폭, 세면대, 욕조, 소파, 책상 등 공간에 알맞은 사이즈로 그려 넣습니다. 벽 단면은 가장 두꺼운 선으로, 가구는 중간 두께의 선으로 그립니다. 그리고 바닥의 패턴은 가장 얇은 선으로 그립니다.

지금은 컴퓨터로만 작업을 하기 때문에 스케일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프린터로 출력하면 레이어별로 선두께가 다르게 셋팅되어 있지만 개념을 잘 모릅니다. 선배들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그냥 시키는 데로 합니다. 가구는 블록을 갔다가 넣습니다. 본인이 도면을 그렸으면서도 칫수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 도면이 현장으로 전달되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현장을 진행하다 보면 설계실과 시공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제작가구의 경우 1mm만 커도 현장에 시공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선 평면도가 무엇을 나타내는 도면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평면도는 바닥 1m~1.5m 높이에서 건축물을 잘라내고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을 나타내는 도면입니다. 이때 잘린 단면은 두꺼운 선으로 표현하고 가구 등의 보이는 것들은 단면보다는 얇은 선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바닥의 패턴 등은 가장 얇은 선으로 표현해서 한 눈에 도면이 잘 보이게 선을 두께를 주어 입체감을 줍니다.

천정도는 평면도와 반대로 거울을 비춰 천정면이 보이게 그린 도면입니다. 그래서 천정도를 영어로 Reflected Ceiling Plan이라고 합니다.

이 개념을 알면 왜 평면과 천정에서 선의 두께가 생겨야 하는지, 어떤 선이 두꺼워야 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자세

디자이너는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항상 의심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의자의 높이가 얼마인지? 방문 손잡이 높이가 얼마인지? 싱크대 높이는 얼마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쉽습니다. 의자에 직접 앉아보면 됩니다. 방문 손잡이의 높이를 재보면 됩니다.

저는 항상 줄자를 가지고 다닙니다. 웬만한 칫수들은 거의 다 외우고 있지만 그래도 설계에 반영할 땐 항상 확인합니다. 현장에 반영되었을 때는 늦으니까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공간을 창의적이고 실용적으로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동료 및, 고객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인테리어를 배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성공하는 디자이너는 많지 않습니다.

디자이너의 성공은 의외로 작은 디테일에서 결정될 수 있습니다. 항상 메모하고 주의깊게 살피는 능력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여러분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직업으로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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